'발목 부상' 황석호, 아직 꺼지지 않은 주전의 꿈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9.09 20: 04

"(회복에)얼마나 걸릴지는 잘 모르겠어요".
황석호(23, 히로시마 산프레체)는 자르 훈련장 벽에 등을 기댄 채 앉아 동료들이 뛰는 그라운드를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무리에서 홀로 떨어져 휴식을 취하고 있는 황석호의 발목에는 얼음주머니가 올려져 있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자르 훈련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3일 앞으로 다가온 결전의 날을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선수들은 땡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황석호는 현지 훈련 4일째를 맞이하는 이날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첫 훈련이 있던 5일 다리를 접질렸기 때문이었다. 2일차 훈련에서 역시 가벼운 발목 부상을 당했던 곽태휘(울산)는 하루 만에 훈련에 복귀했지만 황석호는 시간이 요구됐다. 당초 최강희 감독도 "큰 부상이 아니다. 경기를 뛰는데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아직 무리해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기가 코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체력훈련과 전술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회복에만 힘써야하는 황석호의 마음은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동료들과 떨어져 트레이너와 함께 홀로 러닝과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풀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최강희호에 처음으로 승선한 런던올림픽 멤버 황석호는 이번이 A대표팀 첫 발탁이다. 처음으로 발탁된 대표팀에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뛰고 활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훈련을 바라만 봐야하는 아쉬움은 이루 말할 길이 없다.
하지만 황석호는 담담했다.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훈련 중에 발목을 접질렀는데 (회복에)얼마나 걸릴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한 황석호는 미니게임을 펼치는 동료들을 지켜봤다. 당장이라도 그라운드에 나서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다. 무리하지 않고 몸상태를 최선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지금 황석호가 받은 최선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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