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8~9일 잠실 KIA전에서 연이틀 연장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올해도 7위에 그치며 가을잔치가 멀어진 LG이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끝내기 경기는 올해 총 29차례 나왔다. 그런데 의외로 1위팀 삼성이 단 한 번도 끝내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페넌트레이스 2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는 1위팀 삼성은 리그에석 가장 많은 66승을 거뒀으나 끝내기 승리가 전무하다.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7개팀은 최소 2차례 이상 끝내기 승리를 거둔 것을 감안하면 정말 의외의 기록. 지난 8일 대구 두산전에서 연장 11회말 2-2 동점에서 무사 만루 끝내기 기회를 잡았으나 4~6번 중심타선에서 삼진 2개와 파울플라이 하나로 물러나며 무산시켰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처음으로 끝내기 승리를 하는가 싶었는데 아쉽다. 올해 우리는 끝내기 승리가 없다. 끝내기 승리를 하면 분위기가 반전되고,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데 어제(8일) 11회 무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게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삼성이 연장 경기에서도 1승5패2무로 최하위 한화(1승6패2무) 다음으로 성적이 좋지 못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올해 가장 많은 끝내기 승리를 거둔 팀은 최다 역전승(30승)의 두산이다. 두산은 올해 6차례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임재철·김동주·이종욱 등 베테랑은 물론 이원석·양의지·윤석민등 젊은 선수들도 중요할 때 고르게 해결사로 떠올랐다.
그 다음으로는 SK·KIA가 5차례의 끝내기로 이겼다. SK는 조인성·정근우가 2차례나 끝내기 승리의 주인공이 됐으며 KIA도 김원섭이 2차례나 끝내기 히어로가 됐다. 이어 롯데와 넥센이 4차례, LG가 3차례, 한화가 2차례 끝내기 승리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반대로 끝내기 경기로 가장 많이 운 팀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올해 끝내기 패배가 5경기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넥센에 다음으로 삼성·SK·롯데·KIA가 4차례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한화·두산이 3차례, LG가 2차례로 뒤따르고 있다. 가장 많은 끝내기 패배의 희생양이 된 투수는 두산 마무리투수 스캇 프록터로 3차례나 끝내기 패배와 함께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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