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멤버 변수 높인다..유연화 정책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9.10 10: 17

그룹 색깔 다변화
급변하는 트렌드 신속 대처
가수 세계에도 '정규직'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무한경쟁을 거쳐 그룹에 합류되기만 하면, 적어도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진 활동을 '보장' 받던 아이돌 멤버들이 이젠 데뷔 후에도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구도로 바뀌고 있다.
소속사가 많은 돈을 투자해 제작해야 하지만, 최근 각종 계약 문제 때문에 7년 이상 데리고 있기 힘든 상황에서 보다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즉 소속사의 방향을 잘 이해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들 위주로 활동이 전개되는 것.
이전에도 '잘 되는' 멤버들 중심으로 그룹이 재편되는 건 흔한 일이었으나, 이제 멤버 변화 가능성을 처음부터 적시하며 멤버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올해 데뷔한 신인그룹 중 높은 음원 성적을 기록하며 눈길을 모으고 있는 디유닛은 고정 멤버와 비고정 멤버로 나뉜다. 현재 리더 우람만 고정으로 정해진 상태이고, 나머지 유진과 수진은 이후 디유닛 음반 색깔에 따라 합류를 할 수도, 안할 수도 있다. 또 이후 다른 멤버가 투입될 수도 있다. 멤버 구성을 유연하게 하면서, 그룹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
씨엔블루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가 첫선을 보이는 걸그룹 AOA는 밴드 멤버와 댄스 멤버로 나뉜다. 애초에 각자 다른 그룹을 준비하던 멤버들이 하나로 모이면서 밴드 음악도 가능하고, 댄스 음악도 가능한 트랜스포머 그룹을 탄생시켰다. 유닛으로 밴드 활동을 별개로 하면서 댄스 활동도 하겠다는 전략. 어떤 음악을 하느냐에 따라 멤버 구성이 바뀌는 것. 드러머의 경우에는 평소엔 활동하지 않다가 밴드 무대에만 합류한다.   
인기 걸그룹 애프터스쿨은 이같은 정책을 가장 먼저 공식화한 그룹이다. 졸업과 입학 제도를 마련해 멤버들의 투입과 탈퇴를 자유롭게 했다. 그 결과 새 앨범을 발표할때마다 새 멤버가 들어오는데, 이들 중 유이처럼 큰 인기를 모아서 그룹의 '센터'가 바뀌는 일도 생긴다. 최근에는 리더였던 가희가 '졸업'을 하면서 팀에서 빠졌다.
이같은 유연화 정책이 유독 걸그룹에 편중되는 것은 팬덤의 성격 때문. 멤버 각자에 캐릭터를 부여하고, 이들끼리의 의리와 우정에 집중하는 보이그룹 팬덤과 달리, 각 멤버가 누구인지보다는 노래가 얼마나 좋으냐에 좌우되는 일반 대중을 상대하는 걸그룹은 멤버 변동에 부담이 적은 편이다.
디유닛의 한 관계자는 "멤버 구성을 자유롭게 하면서 앞으로 그룹이 다양한 음악과 색깔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멤버들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어 동기부여 역할도 훌륭히 하고 있다. 다만 경쟁 때문에 너무 힘들지 않게 다양한 지원과 보상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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