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한 걸로 봤을 때는 선발쪽인 것 같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경기 당일 되어봐야 알 것 같다".
고요한(24, 서울)은 침착했다. 현지 훈련 내내 주전 팀에서 뛰었지만 주전 발탁 여부에 대해 섣부른 해석을 경계했다. 자신이 주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만의 하나의 가정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9일(한국시간) 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자르 훈련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쳤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 대표팀은 세트피스를 포함한 전술 훈련을 통해 코앞으로 다가온 우즈베키스탄전에 대한 대비를 끝냈다.

고요한은 최강희호의 수비벽을 구축할 포백 라인의 한 사람이자 오른쪽 풀백으로 뛰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손꼽힌다. 추후 국가대표 발탁 여부를 건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는 고요한은 어디까지나 담담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겨야되는 경기라서 준비를 잘 하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하는대로 하면 경기는 잘 될 것 같다"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둔 소감을 밝힌 고요한은 "지난 평가전 때 후반전에 들어갔던 경험이 있다. 비록 공은 많이 못받고 수비 주로 했는데 좋은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최대한 수비하면서 공격적인 부분에서 많이 신경쓸 수 있도록 생각 중이다"라며 이번 경기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대표팀에서도 '닥공'을 포방하는 최강희 감독은 고요한에게 '수비수 그 이상의 역할'을 주문했다. 수비수인만큼 수비는 기본적이지만 그 이상으로 공격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한 것. 이에 고요한은 "아무래도 내가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가면 상대 수비가 부담을 갖게 될 것이다. 공격적으로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최 감독의 주문을 설명했다.
경기에 나가게 되면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의 포문을 열 각오가 되어있다고 밝힌 고요한은 "최대한 후반에 (김)신욱이 형 같은 큰 선수가 들어오면 크로스를 많이 올려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요한은 5일 간의 현지 훈련 기간 내내 주전 팀에서 뛰며 선발 출전의 가능성을 높였다. 사실상 주전 포백으로 낙점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고요한은 "훈련한 걸로 봤을 때는 선발쪽인 것 같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경기 당일 되어봐야 알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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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