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최강희의 '빈 칸 채우기' 마지막 해답될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9.10 12: 02

사실상 선발 라인업은 이미 결정됐다. 마지막 빈 칸 채우기만을 남겨둔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박주호(25, 바젤)이 될까, 아니면 윤석영(22, 전남)이 될까.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자르 훈련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쳤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 대표팀은 세트피스를 포함한 전술 훈련을 통해 코앞으로 다가온 우즈베키스탄전에 대한 대비를 끝냈다.
이날 대표팀은 해외파까지 모두 소집된 5일 첫 훈련 이후 처음으로 22명이 모두 모여 훈련을 소화했다. 가볍게 몸을 푼 최강희호는 약 1시간 동안 미니게임을 실시, 전술적 구성을 다듬으며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마지막 조율을 마쳤다.

조끼를 입지 않고 그라운드에 나선 주전팀은 8일 훈련과 동일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동국(전북)이 원톱에 서고 김보경(카디프시티) 이근호(울산) 이청용(볼튼)이 2선에서 이동국의 뒤를 받쳤다. 중원에는 하대성(서울)과 기성용(스완지시티), 포백라인에는 고요한(서울) 곽태휘(울산) 이정수(알사드) 박주호(바젤)이 맡았다.
훈련 초중반 왼쪽 풀백에 윤석영을 꾸준히 기용했던 최 감독은 8일 훈련부터 박주호를 그 자리에 대신 세웠다. 소속 팀에서 일찍 리그를 시작한데다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겹쳐 체력소모가 심했던 박주호는 초반 몸이 올라오지 않아 고생했다. 하지만 몸상태를 끌어올리며 결국 비주전팀에서 주전팀으로 조끼를 갈아입게된 것. 윤석영은 비주전팀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올림픽 스타로 떠오른 윤석영과 해외리그 경험이 풍부한 박주호의 경쟁은 마지막까지 최 감독을 고민하게 했던 문제였다. "전술적으로 1, 2자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정해졌다"고 이야기한 최 감독의 말에 따라 왼쪽 풀백은 주전 경쟁 최대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윤석영의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는 분명 매력적이었지만 우즈베키스탄의 강점으로 드러난 측면 공격을 봉쇄하며 안정감있는 수비와 공격을 펼치기에는 박주호가 더 매력적인 카드다. 마지막 날 주전팀에서 뛴 박주호의 가벼운 몸놀림과 예선전 지난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을 생각하면 박주호를 선발로 낙점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박주호가 주전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윤석영에게도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 런던올림픽에서의 활약과 초반 훈련의 기세는 최 감독에게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여기에 박주호보다 어리다는 점은 체력적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각각의 장점이 뚜렷한 선수들인만큼 이들의 주전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게 진행중이라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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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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