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7, 셀타 비고)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선발로 뛸 수 있을까?.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자르 훈련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쳤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 대표팀은 세트피스를 포함한 전술 훈련을 통해 코앞으로 다가온 우즈베키스탄전에 대한 대비를 끝냈다.
이제까지의 훈련과 마찬가지로 포메이션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진행된 이날 훈련은 이틀 남은 경기를 대비하는 마지막 조율 과정이었다. 이날도 박주영은 조끼를 입은 채 비주전팀에서 김신욱과 발을 맞춰 투톱의 역할을 소화했다.

최강희 감독은 8일 훈련에서 플랜 B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주영-김신욱 투톱으로 포메이션의 변경을 가져오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 셈이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후반 조커로 박주영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박주영의 컨디션이 쉽게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최 감독은 "올림픽 이후 쉬는 기간이 길었고 팀을 이적하면서 훈련량이 많이 부족하다"며 박주영의 체력 저하를 우려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쌓인 피로가 아직 남아있는 박주영은 훈련기간 동안 특유의 날카로운 침투를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몸도 여전히 무거웠다.
현재까지의 윤곽으로만 본다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박주영(27, 셀타 비고)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분명히 능력있는 공격수지만 100%의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기용하는 것은 모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9일 진행된 비공개 훈련에서 박주영은 프리킥과 페널티킥 연습에 모두 나섰다. 프리킥은 홀로 찼고 페널티킥은 이동국 김신욱과 함께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프리킥 연습에 나섰다는 사실이 박주영의 선발 출전을 암시한다고는 볼 수 없다. 기성용이 있기 때문에 굳이 박주영이 아니더라도 전담 키커의 역할을 맡을 자원은 충분하다. 하지만 이날 박주영에게 프리킥 연습을 시킨 것은 박주영 기용에 대한 최 감독의 마지막 테스트였을 수 있다.
박주영은 여전히 컨디션 난조에 빠져있지만 올림픽에서 보여준 '원샷 원킬'의 해결사 능력은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경기 당일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전체적인 윤곽을 이미 머릿속에 그려놓은 최 감독에게 있어서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이제까지의 훈련을 지켜본 최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 최 감독은 "(박주영)본인이 대표팀 와서 강한 의지 보이고 있다. 능력 있는 선수인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훈련하느냐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출전의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최후의 선택은 경기 당일인 11일에나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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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틀리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