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한솥밥을 먹고 있는 싸이에 이어 지드래곤이 가요계 출격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신곡 ‘강남스타일’로 세계를 사로잡은 싸이의 대항마로 절친한 동생인 지드래곤이 떠오르면서 필연적으로 두 사람은 대결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선배 가수인 싸이를 밀어내고 정상의 자리를 노리게 된 지드래곤 입장에서는 기쁘지만 동시에 부담스러운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지드래곤은 “싸이의 폭발적인 인기는 같이 기뻐할 일이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싸이 형은 대단한 뮤지션이고 나에게도 조언을 자주 해주는 친근한 선배이자 형이다. 내 노래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선배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싸이 역시 지드래곤과 같은 마음인 것으로 보인다. 싸이는 지난 8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얘는 간지가 뭐~간지용!”이라며 “나의 자랑스러운 GD를 소개합니다.(Let me proudly introduce my man~GD a.k.a)”라는 글을 올렸다. 동시에 지드래곤의 선공개곡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뮤직비디오로 연결되는 인터넷 주소를 링크하며 홍보대사 역을 톡톡히 했다.
지난 8월 국내 음원사이트를 섭렵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뒤를 이어 지드래곤이 올킬 행진에 합류했다. 지드래곤은 오는 15일 새 앨범의 타이틀곡 ‘크레용' 발표를 앞두고 선공개한 ’원 오브 어 카인드’와 ‘그 XX’으로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음원에 대한 관심은 뮤직비디오로 이어졌다. ‘원 오브 어 카인드’와 ‘그 XX’의 뮤직비디오(유튜브 기준)는 10일 현재 각각 조횟수 1163만 2478회, 701만회를 넘어섰다.
하지만 싸이의 기세도 여전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1억 3천만뷰를 돌파했고 미국 아이튠즈 비디오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 테일러 스위프트를 제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8월 21일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차트 1위에 오른 싸이는 10일 오전 현재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분간 가요계는 YG의 형제, 싸이와 지드래곤이 그리는 기분 좋은 경쟁 구도로 요약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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