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엔트리 제외 박찬호, 원하면 선발 기회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10 19: 12

"특별한 선수이고, 특별하게 대우하겠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한국프로야구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찬호는 1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팔꿈치 통증이 아직 남아있고, 무리시키지 않는 차원이다. 한화는 마찬가지로 오른쪽 정강이 통증이 있는 송신영을 말소시키며 좌완 유창식, 우완 김광수를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1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한용덕 감독대행은 "(박)찬호의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서 뺐다. 투수들은 대부분 팔꿈치에 뼛조각이 돌아다는데 새로운 구종을 던지면 쓰는 근육이 달라지고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찬호의 경우 18년을 던졌고, 최근에 컷패스트볼을 많이 던졌기 때문에 무리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한양대 1학년때부터 팔꿈치 뼛조각이 있었다고 한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지금 우리가 순위 싸움을 하는 상황도 아니고, 남은 기간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며 "찬호 스스로도 여러가지 생각 갖고 있을 것이다. 찬호가 원한다면 선발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최근 경기들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 선발 기회를 주겠다. 특별한 선수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재활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이날 사직구장에도 함께 했다. 이에 대해 한용덕 대행은 "재활군에 내려갈 수도 있는데 찬호가 남은 기간에도 재활을 병행하며 1군과 계속 같이 다니기로 했다. 경기에 뛰지는 않더라도 우리팀에 찬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에는 차이가 아주 크다. 찬호가 있어야 우리팀이 더욱 빛난다"며 멘토로서 후배들에게 여러가지 도움을 주는 박찬호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올해 꿈에 그리던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한 박찬호는 22경기 모두 선발등판해 5승9패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는 8경기. 전반기 16경기에서는 4승5패 평균자책점 3.77로 수준급 활약을 펼쳤으나 후반기 6경기에서는 1승4패 평균자책점 8.90으로 주춤했다. 허리 및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초반보다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결국 이날 엔트리에 빠졌다.
하지만 박찬호는 "나중에 다시 또 봅시다"며 시즌 종료 이전 선발등판에 대한 의지를 살짝 드러냈다. 한화는 이날 경기를 제외하면 잔여 19경기를 남겨두게 된다. 한화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내달 1~2일 대전 SK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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