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100% 만족이란 없다. 정규 시즌 1위를 질주 중인 류중일 삼성 감독 또한 그렇다. 류 감독은 10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어느 감독이 1위한다고 만족할까"라면서 "항상 모자란다고 생각한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주 LG, 두산과의 3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류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듯 했다. 중심 타선의 침묵이 가장 아쉬운 대목. 류 감독은 "중심 타선이 터지지 않으니 득점 루트가 줄어 들었다"고 꼬집었다. 일정이 띄엄띄엄 있는 것도 공격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게 류 감독의 생각.
특히 8일 대구 두산전서 연장 11회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가장 뼈아팠다. 류 감독은 2-2로 맞선 연장 10회 오승환을 투입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다. 오승환은 양의지와 김재호를 삼진 돌려세우는 등 공 10개로 간단히 처리하며 두산의 흐름을 막았다. 11회부터 홀드 2위 안지만이 구원 등판하며 총력전을 벌였다.

그러나 삼성 타선은 11회 무사 만루 황금 찬스를 잡았으나 두산 투수 홍상삼에 4번 박석민이 헛스윙 삼진, 5번 최형우가 3루수 파울플라이, 6번 진갑용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삼성은 연장 접전 끝에 2-6 고배를 마셨다.
"더 이상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류 감독은 "군산 2연전과 9일 두산전도 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류 감독은 롯데와의 4경기를 승부처로 여기고 있다. 2위 롯데와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해야 매직 넘버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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