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먼, "양승호 감독님, 옷은 좋은데 스타일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10 18: 44

롯데 덕아웃에 때 아닌 패션 논쟁이 불붙었다. 발단은 외국인선수 쉐인 유먼이었다.
10일 사직구장. 한화와 홈경기를 앞둔 롯데 덕아웃에서 유먼과 내야수 황재균이 마주쳤다. 갑자기 황재균의 패션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유먼은 "크레이지 패션"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황재균은 너무 타이트하게 입는다"는 게 유먼이 질색한 이유.
이날 유먼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황재균의 패션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평소 옷을 타이트하게 입고 다니는 황재균의 패션 스타일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황재균이 따지자 유먼은 "삼성 탈보트가 물어보길래 대답했을 뿐"이라고 항변했고, 황재균은 "앞으로도 스타일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유먼과 황재균이 옥식각신하는 장면을 멀리서 지켜보던 롯데 양승호 감독이 보다 못해 큰 목소리로 한마디했다. "유먼, 너나 잘 입고 다녀라". 그러자 유먼은 "오우, 노~"라며 얼굴을 찌푸리더니 통역을 통해 "감독님은 좋은 옷들을 입고 다니지만 스타일이 별로"라며 냉정하게 지적했다. 덕아웃은 순식간에 웃음바다.
양 감독은 "오늘 유먼과 경기장 앞에서 둘이 마주쳤는데 유먼이 말없이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더라. 그런데…"라며 말끝을 잇지 못한 뒤 "앞으로 2~3일은 시끄럽겠다. 자기 등판 전날부터는 알아서 조용해진다"고 껄껄 웃었다. 황재균·유먼의 패션 대립에 괜한 불똥이 튀인 양 감독이었지만, 유먼의 넉살에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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