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사직' 한화, 사직 원정경기 무승 '14연패 수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10 20: 54

결국 악몽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한화가 또 다시 사직구장에서 졌다. 한화는 10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1-7로 패했다. 올해 롯데와의 사직 원정 9경기에서 무승부를 한 번했을 뿐 나머지 8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올해 사직에서 한 번도 못 이긴 것이다. 지난해 6월12일부터 이어진 사직 원정경기 연패도 무려 '14'까지 늘어났다.
한화는 박찬호가 빠진 선발 자리에 잠수함투수 정민혁을 기용했다. 데뷔 첫 선발등판을 가진 정민혁은 4회까지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선방했다. 그러나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2회 무사 1·2루에서 1점을 얻는데 그쳤고 3회 1사 2루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5회에는 박노민이 좌측 펜스를 맞히는 안타를 쳤으나 누가 봐도 아웃이 될 타이밍에 2루로 향하다 그대로 태그아웃됐다. 7회에는 오재필의 2루 도루도 실패했다.

선발 정민혁에 이어 나온 유창식도 오랜만의 1군 복귀 등판에서 1⅓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흔들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공수주 모두 롯데에 밀리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지난 7~8일에 이어 롯데와 올 시즌 마지막 3연전을 모두 졌다.
올해 대전구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7승3패로 강한 면모를 보인 한화이지만 이상하리 만큼 사직구장에만 오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4월7~8일 시즌 개막전부터 사직구장에서 롯데에 2연패할 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한대화 전 감독이 초유의 개막전 퇴장 사태를 빚을 정도로 시작부터 좋지 않았고, 첫 단추를 잘못 꿴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올해 롯데와 19차전 맞대결 일정을 모두 마친 한화는 사직구장 연패 탈출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역대 프로야구 특정 구장 연패 기록은 LG의 전신 MBC가 갖고 있다. MBC는 1988년 8월20일부터 1990년 7월22일까지 대전구장에서 빙그레에 19연패를 당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