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님께 감사하다".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27)가 데뷔 후 처음으로 대타 홈런을 작렬시켰다. 강민호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2-1로 리드하던 5회말 1사 3루에서 대타로 등장, 유창식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강민호는 지난 4일 사직 KIA전에서 베이스러닝 도중 왼손을 다치며 최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날 경기도 그를 대신해 용덕한이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은 "강민호를 중요할 때 대타로 쓰겠다"며 그의 한 방에 기대를 걸었다.

강민호는 양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1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5회말 1사 3루. 대타로 나온 강민호는 바뀐 투수 유창식의 4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28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투런 홈런.
데뷔 9년·113홈런 만에 처음으로 터뜨린 대타 홈런. 강민호는 "그동안 대타로 나온 적이 많지 않았다. 희생플라이 하나 치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멀리 치려고 했는데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포수 중 가장 많은 18홈런을 기록한 그는 "특별한 비결보다는 어차피 컨택형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양승호 감독님께 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요즘 부상으로 경기에 잘 나가지 못했는데도 감독님께서 눈치 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덕분에 마음 편히 푹 쉬면서 떨어진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다"는 말로 감사한 마음을 거듭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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