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 등극을 위한 시동을 재개했다.
삼성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9-4로 승리했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미치 탈보트는 5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타선의 도움에 힘입어 장원삼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14승)로 올라섰다.
이승엽은 지난달 11일 대구 LG전 이후 31일 만에 시즌 21호 홈런을 가동하는 등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 맹타를 과시했다. 이승엽의 한 경기 4안타 기록은 2003년 5월 18일 대구 SK전 이후 3403일 만이다.

삼성 타선의 집중력은 단연 돋보였다. 0-2로 뒤진 3회 4안타 5볼넷을 집중시켜 7-2로 전세를 뒤집었다. 박한이, 이승엽, 박석민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최형우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대역전극의 시작을 예고했다.
이지영, 정형식, 조동찬의 연속 안타로 3-2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김상수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4-2로 달아났다. 배영섭이 볼넷을 고르며 상대 선발 장효훈을 마운드에서 강판시키는데 성공했다. 박한이의 밀어내기 볼넷, 이승엽의 2타점 적시타로 7-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넥센 또한 4회 1사 1루 상황에서 이성열의 좌월 투런포(비거리 115m)로 3점차 추격에 나섰다. 삼성 이승엽은 6회 시즌 21호째 대포를 가동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이승엽은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넥센 네 번째 투수 이정훈의 2구째 직구(141km)를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115m 짜리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지난달 11일 대구 LG전 이후 31일 만의 홈런. 그리고 8회에도 대타 강봉규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반면 넥센은 8일 문학 SK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 장효훈은 2⅔이닝 7실점(6피안타 4볼넷)으로 조기 강판됐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3회 들어 갑작스런 컨트롤 난조로 무너지고 말았다.
두산에서 이적한 이성열은 4회 투런 아치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모처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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