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만의 손맛' 이승엽, 대포 생산 재개하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9.10 21: 59

10일 대구구장. 류중일 삼성 감독은 넥센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승엽(삼성)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승엽 덕분에 전력 강화는 물론 팀분위기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류 감독의 설명.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이승엽의 움직임 하나 하나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 항상 일찍 나와 준비하는 등 확실히 도움이 된다".
다만 이승엽의 장타 침묵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지난달 11일 대구 LG전 이후 손맛을 만끽하지 못했다. 류 감독은 "욕심 같아선 나갈 때마다 펑펑 쳤으면 좋겠다"고 이승엽의 홈런 생산 재개를 애타게 바랐다.

류 감독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이승엽은 시즌 21호째 대포를 쏘아 올리는 등 '국민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 어디 하나 흠잡을데 없을 만큼 완벽했다. 이승엽의 한 경기 4안타 기록은 2003년 5월 18일 대구 SK전 이후 3403일 만이다.
3번 1루수로 선발 명단에 포함된 이승엽은 1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3회 2사 만루 찬스에서 우중간 안타를 때려 조동찬과 배영섭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승엽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쐐기포를 터트렸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넥센 네 번째 투수 이정훈의 2구째 낮은 직구(141km)를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115m 짜리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시즌 21호째.
이승엽은 대구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으며 홈을 밟았다. 마치 개선 장군처럼 당당한 모습이었다.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강봉규의 우익수 방면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넥센을 9-4로 따돌리며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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