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신들 속속 알고 있는 지코가 그리 겁나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11 11: 03

일본이 11일 오후 7시반에 갖는 이라크와의 홈경기에 모든 걸 걸었다. 심지어 이노하 마사히코(27, 빗셀 고베)는 부상에 진통제를 맞고 출전을 강행할 예정이다.
일본에 여유가 없다. 2승 1무 승점 7점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1위를 달리며 2위 이라크와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려 놓고 있음에도 쫓기는 모습이 역력하다. 아무리 상대가 전 대표팀 감독 코임브라 지코라지만 지나친 모습이다.
일본 언론들의 보도도 그렇다. 지코를 심하게 경계하고 있다. 이라크가 최종예선 1·2차전에서 2무에 그친 것은 안중에 없는 듯 하다. 이에 덩달아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감독도 흔들린다. 11일 '스포츠호치'는 자케로니 감독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할 정도다.

자케로니 감독은 아직 이라크전에 나설 베스트 11을 정하지 못한 모양이다. 그는 "아직 고민하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선발 명단을 꾸리고 있다"며 "유럽의 시즌이 시작됐지만 아직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컨디션을 끝까지 알 수가 없다"고 불평했다고 한다. 즉 이라크에 대응할 베스트 11을 뽑지 못한 것이 일본 언론들의 불만이다.
언론의 흔들림에 선수들도 흔들리는 듯 하다.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 경기에 올인을 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노하는 오른쪽 무릎 외측 인대가 부상을 당해 염증으로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진통제를 맞고 이라크전에 나설 예정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예상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이노하도 알고 있다. 2008년 가시마 앤틀러스서 데뷔한 이후 첫 진통제라고 한다. 그만큼 이라크전에 대한 압박이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노하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 평가전서 "평상시에는 공을 뺏을 수 있는 장면인데도 발이 닿지 않았다"며 컨디션이 최악임을 밝힌 바 있다. 아무래도 떨어진 경기력이 진통제 주사의 결심 이유인 듯 하다.
한편 이라크는 한국 전지훈련에서 3명이 부상을 당해 일본전에서 제외시킬 것을 예고했다. 부상에도 출전을 강행하는 일본과는 다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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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하 마사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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