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극장가는 할리우드 진출 스타들이 점령한다.
옴므파탈로 변신한 영화 ‘위험한 관계’의 장동건과 섹시한 줄타기 전문도둑 ‘도둑들’의 전지현, 데뷔 이래 처음 사극에 도전한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의 이병헌이다.
장동건은 영화 ‘친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영화에서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진정한 배우의 반열에 올라섰다. 2005년 장백지와 함께 출연한 ‘무극’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 이름을 알렸고, 2010년에는 ‘워리어스 웨이’로 할리우드까지 진출했다.

그동안 잘생기고 착한 매너남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장동건은 오는 10월 개봉하는 ‘위험한 관계’에서 배우 인생 2막을 알리며 또 한 번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바로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매혹적인 플레이보이로 완벽하게 변신한 것. 섹시한 옴므파탈로 분한 장동건은 올 가을 여심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엽기적인 그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으로 청순함의 대명사로 등극한 전지현은 2009년 ‘블러드’를 통해 할리우드 시장에 진출했다. 비록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블러드’를 통해 전지현은 액션 배우로서의 기초를 다졌다.
이후 4년의 공백을 깨고 ‘도둑들’로 국내 스크린에 복귀한 전지현은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갈고 닦은 액션 솜씨를 바탕으로 거침없이 건물 외벽을 타고, 예쁜 외모와는 상반되는 걸쭉한 욕설을 입에 담아냈다. 신비주의 이미지를 벗고 더 성숙한 연기력으로 돌아온 전지현은 관객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해’는 이병헌의 첫 사극 도전작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병헌은 스톰 쉐도우 역으로 열연한 첫 할리우드 진출작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이 성공을 거두면서 안정적으로 할리우드 시장에 안착했다.
또한 한국인 최초로 할리우드 거리에 핸드 프린팅을 남기며 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은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악마를 보았다’ 등 영화 속에서 주로 카리스마 있고 어두운 역할로 관객들을 만나온 이병헌은 ‘광해’를 통해 카리스마 있는 왕 광해와 가벼운 천민 하선이라는 1인 2역을 시도했다. 상반된 두 캐릭터 중 하선 캐릭터를 연기하며 코미디 연기에도 도전해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던진 이병헌의 이미지 변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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