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토 빌라노바 감독 부임 이후 상대적으로 줄어든 출전시간에 실망감을 표출했던 FC 바르셀로나의 MF 세스크 파브레가스(25)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이적할 수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물론 이적시장이 다시 열리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고, 파브레가스가 실제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인지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이는 루머에 불과하지만, 차기 행선지로 떠오른 팀이 과거 아스날 시절 함께 했던 로빈 반 페르시가 있는 맨유라는 점에서 꽤 흥미롭다.
바르셀로나 이적 후 올해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파브레가스는 리그 3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3번의 출전 모두 후반 15분을 전후로 교체되는 등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숙적’ 레알 마드리드와의 수페르 코파 2차전에서는 아예 벤치를 지켰다.

그러자 파브레가스는 얼마 전 스페인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최고의 교체 선수라는 말은 축구계에 있을 수 없다”면서 “나는 항상 팀 동료들에게 행운을 바라며 웃는 얼굴을 하곤 하지만, 집에서는 슬픈 얼굴을 하고 있을 때도 있다. 물론 동료들과 감독이 볼 수 없는 장소에서만 이러한 표정을 짓는다”며 줄어든 출전시간에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가디언은 “세스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파브레가스의 맨유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가디언은 이 기사에서 “비록 파브레가스가 출전시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발언에 대해 ‘캄프 누에서 행복하다’고 말하며 논란을 종식시키긴 했지만 이는 맨유로 하여금 그의 영입을 고려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적 가능성을 떠나 또 하나의 문제는 과연 맨유가 빅스타급 선수를 영입할 만한 자금능력을 가지고 있느냐는 점인데, 가디언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호나우두의 재영입과 관련해 필요한 이적료와 주급을 투자해줄 것을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에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목표는 호나우두일지라도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고 투자가 결정된다면 반드시 호나우두가 아니더라도 팀의 취약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로서 활약해 줄 수 있는 파브레가스의 영입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더욱이 지난 2011년 아스날을 떠나 바르셀로나에 합류할 당시 이적료가 4000만 유로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퍼거슨 감독의 투자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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