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대행, "유니폼 입고 창피해지지 말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11 10: 40

"창피함이 없어질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
최하위 한화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한화는 지난 7·8·10일 사직 롯데전에서 모두 졌다.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 이후 가장 긴 연패. 승률은 다시 3할대(0.393)로 떨어졌고 7위 LG와 격차는 6.5경기차로 벌어졌다. 산술적으로 탈꼴찌가 힘들어졌고, 최소한의 목표마저 상실된 선수단에 동기부여하기도 쉽지 않아졌다.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당한 3연패. 어차피 남은 시즌 리빌딩을 위주로 젊은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로 한 한용덕 감독대행이지만 거듭되는 패배는 늘 힘들고 당혹스럽게 만든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팀의 미래를 보고 운영하는게 우선이다. 하지만 너무 지는 경기만 보여드리는 것도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걱정했다.

한국프로야구 사정상 팀 리빌딩이란 쉽지 않다. 성적과 리빌딩을 모두 이뤄야 인정받을수 있다. 한용덕 대행이 지휘봉을 넘겨받을 때에도 마찬가지. "남은 기간 리빌딩과 성적을 함께 이뤄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성적·리빌딩의 두 마리 토끼 잡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뭐 하나를 버릴 수도 없다"며 "어차피 성적이 많이 떨어져있고 순위 싸움에 큰 의미가 없으니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야 한다"고 했다.
9월1일 확대 엔트리와 함께 등록된 내야수 하주석, 외야수 오준혁, 포수 박노민 등이 한 대행 체제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하주석·오준혁이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으로 팀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당장 팀의 승리와는 직결되지 않는다. 한용덕 대행은 "너무 어린 선수들만 기용하면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어진다. 때문에 고참 선수들도 적절히 기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이지만 최근 한화의 홈 대전구장에는 관중수가 줄어든 게 한 눈에 보인다. 한용덕 대행 체제로 치른 대전 홈 4경기에서 평균 관중이 4050명에 불과했다. 한용덕 대행은 "계속 지는 모습만 보여드리면 팬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 마냥 질 수만 없다"며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밖에 잘 나가지 못할 때도 있다. 적어도 승부의 세계인데 유니폼 입고 창피함이 없어질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홈경기에 집중하는 것도 그런 의미. 한화는 올해 원정경기에서 22승33패2무로 승률 4할에 그쳤지만, 홈경기에서는 22승35패 승률 3할8푼6리로 더 좋지 못했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아무래도 홈경기에 더 집중하게 된다. 홈팬들 앞에서 될 수 있으면 이기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12~14일 대전에서 1위 삼성을 상대로 바티스타-류현진-김혁민이 차례로 선발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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