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가 유저의 요구를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성공 포인트다. 유저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개발에 반영하고, 어떤 식으로 접목시키느냐에 따라 게임의 성패는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게임사들은 더 많은 유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취한다. 유저들과 개발진이 참여하는 만남의 자리를 만들거나, 설문, 이벤트 등을 통해 의견을 모으기도 한다. 또, 유저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게임사에 직접 보여주기도 하는 공모전을 통해 유저들의 의견과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
특히 객관적인 시각으로 해당 게임사나 게임을 바라볼 수 있는 유저들의 공모작들은 때로는 전문가들보다 더 날카롭고 감각적인 결과를 내보일 때가 있어 자유도가 높은 공모전은 게임사들에 많은 귀감이 되기도 한다.
게임사들에 유저들의 생각을 일깨워주고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하는 유저 대상 공모전은 그 숫자와 종류가 다양하다. 그 중 가볍고 자유도가 높은 카툰과 캐릭터 디자인, 혹은 로고 디자인 공모전 등 유저들의 참여와 생각, 그리고 톡톡 튀는 감각들을 엿볼 수 있는 성격의 공모전들이 가장 많다.

최근 엠게임은 엠게임만의 기업 이미지를 독창적이고 친근한 캐릭터로 만드는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단순히 게임에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엠게임 자체의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유저들이 엠게임이라는 게임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공모전인 것이다.
이번 공모전은 개인 또는 팀 단위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엠게임만의 기업 이미지를 표현한 독창적인 캐릭터를 제작해 오는 11월 12일까지 홈페이지(www.mgame.com)에 접수하면 된다. 이들 수상작들은 향후 엠게임의 마스코트와 홍보물로 사용되어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유저 참여형 공모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엠게임은 공모전 등 유저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창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호흡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스트소프트의 온라인게임 '카발2' 또한 만화 제작을 위해 게임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카툰 공모전을 실시한다. 유저들에게 자신이 그린 카툰과 그림이 시장에 정식 발매되는 게임의 만화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최종 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대상 작품 수여자에게는 1000만 원의 상금과 출판 시에 인세 지급이 적용되는 혜택도 있어 많은 만화가 지망생들의 도전이 예상된다.
유저들의 생각과 바람이 담긴 창작물을 볼 수 있는 유저 대상 게임 공모전은 가장 직관적인 콘텐츠인 '그림'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글'을 대상으로 하는 창작물로도 번져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역시 NHN의 게임문학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NHN이 3회째 실시한 NHN게임문학상은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 시나리오 공모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취지 자체가 게임 시나리오 작가 발굴을 위한 것인 만큼 점점 취약해져 가고 있는 게임 시나리오라는 존재를 부각시키고 그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공모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3회에 걸쳐 양질의 시나리오를 받고 또 게임 시나리오 작가들을 접하게 된 NHN측은 이번 2012년 게임시나리오 공모전 결과를 오는 9월 28일 발표할 계획. 총상금 1억 원이 걸린 국내최대 공모전의 결과는 매년 이슈거리며, 또 유저들의 깊은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CJ E&M 넷마블 클럽 엠스타는 지난 여름 의상 공모전을 개최한 결과 출품작 1000편이 몰려 창의적인 게임 콘텐츠 발굴 및 인재양성에 발굴에 기여했다. JCE의 액션게임 능력자X가 '유저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이라는 취지 아래 지난달까지 게임 내 캐릭터인 '엔비' 팬아트 공모전을 진행했다.
이처럼 다양한 항목과 분야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게임 그 자체를 만드는 공모전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아시아(SCE 아시아)는 "PlayStation 게임 및 애플리케이션 챌린지 2012 아시아(이하 PS GAC2012)"를 진행 중이다. PS GA2012는 PS Vita와 플레이스테이션 모바일 분야의 게임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발굴하기 위한 공모전이다. 이미 온라인 등록은 완료되어 오는 14일 응모작을 제출해야 한다.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창의적인 재능을 보유한 혁신적인 개발자들을 발굴함으로써 인큐베이션 프로젝트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하는 한국과 중국을 아우르는 인디게임공모전이 바로 그것이다. 개발자가 되기 위한 청운의 꿈을 품고 있는 아마추어 게임 개발자들의 꿈을 이끌어내고 시장에 신선함을 부여하는 공모전인 것이다.
인디게임 공모전은 그 종류와 숫자가 상당히 많은데, 한국개발자협회의 대한민국 인디게임 및 게임 아이디어 공모전도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의 꿈의 발판이 되는 공모전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모전은 유저들과 소통하고 또 객관적인 시각에서 더 넓고 다양한 콘텐츠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저들의 의견을 회사나 게임에 녹여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게임사가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인 공모전은 오늘도 그 유용함을 인정받아 계속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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