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행 다질 우즈벡전, 핵심은 '허리 싸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9.11 16: 04

우즈베키스탄과 일전을 앞둔 최강희호가 치열한 중원 싸움을 앞두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물러설 곳이 없다. 2연승을(승점 6)거두며 A조 1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이번 경기서 승점 3점을 획득할 경우 본선행의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반면 2경기서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우즈베키스탄(1무1패, 승점 1)은 한국에 패할 경우 본선행에 더욱더 멀어지기 때문에 벼랑 끝에 선 최후의 일전이라고 할 수 있다.
양팀의 명운이 걸린 경기서 이들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은 중원 싸움이다. 현대 축구에서 허리의 중요성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허리가 튼튼해야 앞과 뒤가 균형을 이뤄 경기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한국은 'Key'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선봉장으로 나선다. 2012 런던올림픽서 월등한 기량과 불굴의 투혼으로 한국에 동메달을 안긴 기성용은 탁월한 시야를 통해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물줄기를 터주고, 여의치 않을 때는 본인이 직접 나서 대포알 같은 슈팅을 날린다. 또한 수세 시에는 심신의 우월함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다. 올림픽 활약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해 자신감도 배가 된 상태다.
기성용의 짝은 그래서 중요하다. 기성용과 함께 번갈아가며 공수를 책임질 수 있는 만능 미드필더가 필요한 것. '베테랑' 하대성(서울)과 '젊은 피' 박종우(부산)가 선발 출격을 놓고 대결하는 양상이다.
K리그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 거듭난 하대성은 올 시즌 FC 서울의 선두를 이끌고 있는 공수를 겸비한 자원이다. 볼터치는 세련됐고, 패스는 위협적이다. 수비도 준수한 편이다. A매치 출전이 5회에 불과하지만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독도 세레모니'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박종우는 런던올림픽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하며 최강희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터프한 몸싸움과 예리한 킥이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김남일(인천)을 연상케 한다. 올림픽서 기성용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에 맞서는 우즈벡의 미드필드진도 만만치 않다. 지한파인 제파로프(전 서울)와 카파제(전 인천)는 검증된 실력을 지녔고, 누구보다 한국 선수들을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다.
서울에서 함께 중원을 조율했던 하대성과 제파로프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여기에 활동 반경이 넓은 만능 공격수 게인리히(전 수원)까지 더하면 미드필드 전방위에서 치열한 싸움이 불가피하다. 
최강희 감독도 출국 전 인터뷰서 "우즈벡은 제파로프, 게인리히, 카파제 등 미드필드진이 좋고, 한국을 아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기 운영이 좋을 것이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최강희호가 중원 싸움에서 승리하며 본선행의 8부 능선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dolyng@osen.co.kr
박종우-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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