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앤디 머리, 챔피언임을 증명했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9.11 16: 24

세계 정상급 선수로 꼽히면서도 단 한 번도 메이저 무대 정상에 서지 못하며 평가절하됐던 앤디 머리(25, 영국)가 '황태자‘ 노박 조코비치(25, 세르비아)를 꺾고 2012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머리로선 1936년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조국 영국의 한까지 단박에 날려버린 값진 우승이었다. 
머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5시간에 가까운 대혈전 끝에 노박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3-2(7-6 7-5 2-6 3-6 6-2)로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머리는 1, 2세트를 어렵게 따내고도 3, 4세트를 쉽게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체력이 고갈된 마지막 5세트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 동안 실력이 비해 정신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시련을 떨쳐버린 감격적인 승리였다.

앤디 머리의 눈부신 선전에 막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조코비치 역시 결과에 상관없이 메이저 대회에서 첫 정상에 선 머리의 우승을 축하했다.
조코비치는 “그는 수준 높은 플레이로 톱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승리해왔다. US오픈 정상에 설 자격이 있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늘 그는 자신이 챔피언이라는 사실을 증명해냈다”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어 조코비치는 수준 높은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펼친다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라면서 “앤디 머리와 결승전은 또 다른 레벨의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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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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