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임창용 복귀, 우선권은 우리팀에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11 18: 22

"어차피 우리팀에게 우선권이 있지 않은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수호신' 임창용(36)이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내년 시즌 재계약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그의 한국프로야구 원소속팀 삼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8년간의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이승엽처럼 임창용도 친정팀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1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임창용의 재계약 불가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어떤 말도 하기 어렵다. (팔꿈치) 수술을 하고 재활기간에 있지 않나. 일본 내 다른 팀에서 창용이를 데려갈 수도 있다"며 "어차피 앞으로 시간은 많다. 우리팀에게 창용이에 대한 우선권이 있지 않나. 천천히 생각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류중일 감독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먼저, 임창용은 여전히 야쿠르트 소속이고, 재계약 불가는 시즌 후의 일이다. 앞으로 일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또한 임창용도 자신의 진로를 놓고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감독이 먼저 말하는 것이 자신의 진로를 놓고 고민할 선수에게는 자칫 실례가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의 사기 진작 차원이다. 류 감독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비오는 어느 날 "FA 이대호를 영입해야 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어차피 승엽이가 돌아올텐데"라고 말한 것이 '이승엽 자리 비어놨다'로 전해진 것이다. 류 감독은 "그 일 이후 같은 포지션의 채태인이 흔들렸다"며 괜한 설화에 휘말리지 않기를 바랐다. 삼성은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막판 스퍼트를 하고 있는 상황. 한국시리즈까지 생각하면 선수들의 사기진작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확실한 건 삼성에 임창용에 대한 우선권이 있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2007년 시즌을 마친 뒤 삼성 구단의 동의하에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고 한국으로 돌아올시 당연히 그에 대한 우선권도 갖고 있다. 또한 임창용은 지난 7월초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내년 5월 이후에야 실전 피칭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삼성으로서는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 
지난 1995년 해태에서 데뷔한 임창용은 트레이드를 통해 1999년부터 2007년까지 9년간 삼성에서 뛰었다. 2004년 시즌을 마친 뒤 삼성과 3년 FA 계약을 할 당시 '해외 진출을 원할 경우에는 자유롭게 풀어준다'는 조건을 달았고, 3년이 지난 뒤 임창용이 일본 진출을 선언하자 삼성에서도 조건없이 풀어줬다. 삼성에서 임의탈퇴 신분으로 풀린 임창용이 복귀할 경우 무조건 원소속팀 삼성에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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