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자존심은 지켰다. 아울러 스타리그 8강 진출에 못지 않은 대기록을 수립하는 순간이었다. 스타크2로 새롭게 출발한 스타리그서 2패로 벼랑끝으로 몰렸던 '마왕' 임재덕(30, LG IM)이 스타리그 최고령 승리 기록을 수립했다.
임재덕은 1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 16강 B조 마지막 경기서 김학수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스타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2패뒤에 거둔 귀중한 1승으로 임재덕은 스타리그 8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면서 스타리그 최고령 승리 신기록을 달성했다.
앞선 2경기에서 임재덕은 자신의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정명훈 김성현에게 연달아 패하며 GSL 정규투어 최초 3회 우승자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서 임재덕은 무기력한 그간 모습에서 탈피하기 위해서 16강 최종전에서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나섰다.

먼저 앞마당 부화장을 가져간 임재덕은 본진에서 산란못을 건설한 이후 저글링을 2마리만 생산하면서 세번째 부화장을 건설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상대가 앞마당 대신 관문을 올리는 선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험을 걸었다.
임재덕의 선택은 곧바로 승리로 연결됐다. 3부화장서 채취된 자원력을 바탕으로 임재덕은 폭발적인 물량과 강력함을 선보였다. 소수 병력으로 상대 앞마당과 본진을 흔들면서 중앙싸움에서는 김학수의 주력을 몰살시키면서 승리, 의미 있는 1승의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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