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스케치] 한국전 열기에 우즈베키스탄이 '들썩들썩'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9.11 21: 43

불과 나흘 전에 열렸던 쿠웨이트전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평일에 열린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우즈베키스탄은 축구 열기로 들썩였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 맞상대인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파흐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웅성거렸다. 아들의 손을 잡고 경기장을 찾은 아버지와 우즈베키스탄 국기를 두르고 응원가를 부르며 행진하는 친구들, 우즈베키스탄 머플러를 두른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까지 '총출동'했다.

경기장으로 이어지는 파흐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 역은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발디딜 틈도 없이 모여든 사람들은 경기장으로 통하는 일직선의 도로 앞에서 구운 빵과 견과류를 사고, 머플러를 두른 채 목청 높여 "우즈베키스탄"을 외치고 있었다.
재미있는 장면도 있었다. 티켓 판매소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둘러봐도 비슷한 건물조차 보이지 않았다. 티켓을 손에 들고 거슬러오는 사람들을 쫓아가자 길 위에 놓인 책상 두 개와 티켓 판매원들이 보였다.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상황이지만 이곳에서는 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결전의 상대인 한국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경기장으로 가는 길마다 우즈베키스탄인들은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취재진을 바라보았다. 영어 혹은 한국어로 말을 붙여오는 이들도 있었다. "구자철 대신 누가 출전할 것 같은가", "김보경을 알고 있는가" 등의 질문도 쏟아졌다.
뜨거운 축구 열기 뒤에는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이날 파흐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은 약 4000여 명의 경찰로 둘러싸였다. 경찰들은 역에서 경기장까지 이어지는 길을 5번에 걸쳐 막고 티켓이 없는 이들을 걸러내며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이들은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관중들의 소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경기장 안에도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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