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2' 프로토스 선수들 중 중후반 운영의 최강자 중 하나로 꼽히는 박현우(20). 장민철 안상원 원이삭 장현우 등 쟁쟁한 프로토스들 강자들 중에서 경기 전반적인 운영면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그에게도 유일한 약점이 있었다. 경기의 전체적인 판도를 읽는 눈이나 조율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극초반 상대의 강력한 압박 공격은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드디어 '꼬부기' 박현우가 자신의 유일한 약점을 완벽하게 극복했다. 악몽처럼 쫓아다니며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약점을 멋지게 해결한 그는 덤으로 3시즌 연속 코드S 16강 진출을 해냈다.
박현우는 11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핫식스 GSL 2012 시즌4' 코드S 32강 F조 경기서 권태훈과 김민혁을 2-1, 2-0으로 제압하며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박현우는 지난 GSL 2012 시즌2 코드S를 시작으로 3시즌 연속 코드S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예전 테란이나 저그의 극 초반 공격에 허무하게 무릎을 끓었던 박현우는 이날 그간 지적됐던 약점을 극복했음을 입증했다. 특히 테란의 초반 필살기 중 하나로 자신의 발목을 자주 잡았던 11-11(일꾼을 인구수 11까지 생산한 뒤 상대 진영 가까운 곳이나 정찰이 안되는 곳에 두 개의 병영을 건설하는 전략)에 못지않은 화염차를 동반한 압박도 무난하게 막아냈다.
강력해진 것은 초반 수비 뿐만 아니라 초반 압박도 일품이었다. 첫 경기인 권태훈전 1세트서 추적자 압박으로 낙승을 거둔 뒤 패했지만 차원분광기를 사용한 공격도 위력적이었다.
박현우의 달라진 점은 승자전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김민혁이 1세트서 불곰과 화염차에 일꾼을 동반한 강력한 치즈러시를 펼쳤지만 여유있게 방어에 성공하면서 16강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기세가 오른 박현우는 2세트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밀어붙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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