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로 만족하기엔 아쉬움 컸던 '이동국의 90분'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9.11 23: 58

'라이언 킹' 이동국(33, 전북 현대)이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골을 신고하며 포효했다. 그러나 골 장면만 빼면 이동국의 90분은 높은 기대치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서 고전 끝에 2-2 무승부에 그쳤다.
박주영을 제치고 선발 출전한 이동국의 활약 여부는 이날 경기의 승부를 좌우할 만큼 큰 관심요소였다. 타슈켄트 원정에 나선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의 컨디션이 더 좋다는 판단 하에 박주영과 김신욱을 벤치에 앉힌 채 그를 선발 카드로 내밀었다.

그러나 최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격한 이동국은  자신에게 찾아온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치며 경기의 흐름을 끊었다.
특히 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기성용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곧바로 우즈베키스탄의 측면을 파고든 이근호의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이동국에게 연결되며 완벽한 동점골 찬스를 맞았다.
성공시켰다면 일찌감치 주도권을 되찾아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한국으로선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이동국의 슈팅은 아쉽게 허공에 뜨고 말았다.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노마크 상황에서 찾아온 완벽한 기회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슈팅이었다. 그 외에도 이동국은 전반 내내 좋지 않은 컨디션을 드러내며 잇따라 찾아온 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물론 이동국은 후반 들어 점점 컨디션이 살아나며 한국의 공격력에 힘을 보탰다. 나아가 후반 12분에는 문전에서 완벽한 퍼스트 터치로 천금같은 역전골을 뽑아내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3경기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그리고는 교체투입된 김신욱과의 유기적인 플레이도 빛을 발하며 점점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많은 찬스 속에서 한 골에 머물렀다는 점은 그의 역할과 능력을 고려했을 때 우즈베키스탄전은 이동국으로선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가득한 9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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