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1년 2개월 만의 복귀전서 '합격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9.12 00: 33

1년 2개월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른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튼)이 합격점을 받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서 4골을 주고받은 끝에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종예선 3경기서 무패 행진(2승1무)을 내달린 한국은 승점 7점으로 A조 선두를 유지했고, 우즈벡은 2무1패로 본선행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우즈벡의 파상 공세에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원에 위치한 제파로프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고, 측면에서 여러 차례 허점을 드러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13분 만에 투르수노프의 헤딩 슈팅이 기성용의 머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당황한 한국은 우즈벡에 수 차례 실점 위기를 맞으며 자칫 대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정성룡의 선방과 함께 기가 살아났고, 호흡이 맞지 않던 미드필드진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짧은 패스를 연결하며 숨통을 틔었다. 그 중심에는 단연 1년 2개월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이청용이 있었다.
이청용은 이날 경기서 후반 10분 김신욱과 교체돼 나올 때까지 5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날카로운 발끝은 순간순간 빛을 발했다.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노리는 위협적인 침투 패스는 한국에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줬고,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청용 특유의 간헐적인 돌파도 간간이 나왔다. 전반 중반까지 우즈벡 수비에 꽁꽁 묵여 있던 이청용은 좌우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넓은 활동 반경으로 이근호와 함께 한국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프리 시즌 경기서 정강이 뼈 골절 부상을 입으며 1년 2개월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른 이청용의 이날 플레이는 100% 본연의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합격점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다음달 17일 열리는 이란 원정길서 그의 플레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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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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