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김기덕, "성적에 자신을 가두지 마라" 청춘 위로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9.12 00: 20

베니스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이 수준급의 미술 실력을 뽐내며 "학교를 가지 못했다고 해서 주눅들지 말라"며 청춘을 위로했다.
김기독 감독은 11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해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동네에 형들이 가르치는 농업 학교를 수료했다. 내 학력은 그것이 다다. 나에게는 항상 패배감과 열등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32살에 영화를 처음 봤다. 프랑스에서 였다. 프랑스도 열등감에 사로잡혀서 간 것이다. 내 친구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잘 나가는 사람들이었고 나는 패배감에 사로잡혀 프랑스로 갔다. 거기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렸다"며 직접 그린 그림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그림에는 쇠사슬에 손목이 묶이거나, 뱀이 귀로 들어가 뇌로 관통하는 등 억압이 항상 부각됐다.
김기덕 감독은 "그 당시의 나를 나타낸 것이고 프랑스에 있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표현했다. 내 그림에 보면 특이한 것이 있는데 빨간색과 파란색이 꼭 들어간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나에게 항상 자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도 36세 늦은 나이게 감독을 시작했고 많은 핍박과 고통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3대 영화제에서 성적을 냈다.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기가 분명 할 일이 있는데 성적이라는 것에 자기를 가난하게 위치시킬 필요는 없다"며 꿈을 가진 청년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 현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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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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