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공백 메운 이근호, 유일한 위안거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9.12 07: 01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부상 공백을 메운 이근호(울산)가 극심한 수비 불안을 보이며 난제를 떠안은 최강희호에 유일한 위안거리가 됐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서 4골을 주고받은 끝에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종예선 3경기서 무패 행진(2승1무, 골득실 6))을 내달린 한국은 승점 7점으로 A조 선두를 유지하며 2위 이란(1승1무1패, 승점4, 골득실 0)에 승점 3점을 앞서 본선행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한국은 우즈벡 원정길서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하며 무패 행진을 달렸지만 세트피스와 측면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며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떠안았다.
이외에 앞선의 이동국과 김보경을 비롯해 1년 2개월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른 이청용, 중원 조합을 형성한 기성용-하대성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후반 교체출전한 박주영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며 최강희 감독의 주름은 늘어만 갔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 유일한 위안거리인 것은 최강희호의 황태자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이근호의 활약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결장한 구자철을 대신해 이근호를 처진 스트라이커에 위치시켰다.
지난 6월 9일 최종예선 1차전이었던 카타르 원정길에서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대승(4-1)을 이끌었던 이근호는 3일 뒤 열린 레바논과 2차전서 김보경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1, 2차전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데 이어 지난달 15일 잠비아와 평가전서도 2골을 터뜨리며 우즈벡전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비교적 생소한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좌우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활동 반경으로 쉴 새 없이 레바논 진영을 헤집고 다닌 이근호는 한국 공격의 시발점이자 중심이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하며 전반 25분까지 고전했던 한국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도 멈출 줄 모르는 이근호의 질주 덕분이었다. 전반 16분 이동국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긴 했지만 레바논의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배달한 데 이어 이동국-이청용-김보경이 부진하는 사이 공격 전방위 지역을 오가며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다.
이근호는 후반 중반 제파로프의 팔에 얼굴을 가격당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후반 27분 박주영과 교체돼 나오기 전까지 한국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다른 공격수들이 대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전력의 핵심인 구자철이 이란 원정길에도 나설 수 없는 만큼 이근호의 활약이 지속돼야 8회 연속 본선행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한국이다.
한국은 내달 17일 이란과 원정 경기를 통해 본선행을 가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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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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