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안돼 4번이나 만나는 두 선발 투수. 이 정도면 인사라도 나눠야할 정도다.
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앤디 밴 헤켄(33)과 두산 베어스의 우완 노경은(28)은 지난달 16일 목동에서 맞붙은 뒤 이후 2번이나 만났다. 공교롭게도 두 투수의 선발 로테이션과 양팀의 일정이 겹친 까닭이다.
첫 대결이었던 8월 16일에는 밴 헤켄이 승리를 가져갔다. 22일에는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는 노경은이 9이닝 완봉승을 거두며 완벽하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제 올 시즌 마지막이 될지 모를 맞대결을 다시 벌인다. 두 투수는 12일 목동 넥센-두산전에 나란히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6일 만에 다시 만나는 밴 헤켄은 완봉패의 설욕을 꿈꾸고 노경은은 넥센 킬러로서의 자리매김을 노린다.
밴 헤켄은 설욕 외에도 풀어야 할 것이 있다. 3경기 째 이어지는 '아홉수'다. 밴 헤켄은 8월 16일 노경은의 두산을 상대로 7⅔이닝 무실점으로 9승째를 거둔 이후 3경기에서 2패 만을 기록했다. 거의 희박해진 팀의 4강 불씨를 홈에서 살려내야 할 의무도 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이후 성적은 4승4패 평균자책점 3.81로 좋지 않다.
선발 전업 후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노경은은 팀의 4강 굳히기와 동시에 개인 통산 첫 한 시즌 두자릿수 승리 희망을 이어간다. 노경은은 현재 8승6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중이다. 지난 6일 생애 첫 완봉승의 기쁨을 안겨준 넥센을 만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8월 이후에만 지긋지긋할 정도로 자주 만나는 두 선발은 상대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이 끝난 상태일 것이다. 어느 때보다 타자들도 도와줘야 한다. 각자 다른 목표를 가지고 '다시 만나러 가는' 두 선발의 맞대결 결과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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