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SK-두산 2위 희망 캐스팅보트 잡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9.12 09: 27

LG가 3위 SK와 4위 두산의 2위 희망에 캐스팅보트를 잡았다.
LG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잠실에서 KIA와의 올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싹쓸이, KIA의 4강 진입 희망에 치명타를 안겼다. 이전까지 LG는 4승 11패 1무로 KIA에 열세에 놓였었다. 하지만 KIA가 야수진이 거듭된 수비 에러로 자멸했고 LG는 기존 베테랑 선수들과 김용의, 신재웅, 임찬규, 최성훈 등 신진세력이 활약하며 올 시즌 두 번째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결국 KIA는 4위 두산과 5경기 차이(11일 현재)로 멀어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LG 역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LG가 KIA에 그랬던 것처럼, 남은 시즌 상위권 팀에 매운 맛을 보여줄 수 있다. LG는 올 시즌 18경기만을 남겨 놓은 가운데 4위권에서 2위를 노리고 있는 두산과 5경기, SK와 4경기를 치른다. 두산과 상대전적 9승 5패, SK와도 9승 5패 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산과 SK가 2위를 향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LG를 넘지 못한다면 일찍이 준플레이오프 준비를 할 수 있다.

현재 LG는 시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한다. 지난 5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8월 이후 74승 111패 8무로 목적의식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올해는 시즌 전 목표였던 60패에 가까워진 9월을 기점으로 5승 2패로 선전 중이다. 김기태 감독 아래 선수단이 시즌 중반 악몽 같은 연패에 빠지면서도 마냥 포기하지 않았고 시즌 막판 선수들 각자가 나름의 목표를 설정하며 마지막에 유종의 미를 거두길 원한다. 
일단 뒤늦게 마운드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후반기 깊은 침체에 빠졌던 주키치가 지난 9일 선발 등판에서 64일 만에 퀄리티스타트, 리즈는 8월부터 평균자책점 2.01로 철벽투를 펼치는 중이다. 후반기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신재웅은 선발 등판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88로 올스타전 이후 LG 선발진에서 가장 돋보이는 투수다. 불펜 역시 다시 진용을 이뤄간다. 팔꿈치 통증으로 자리를 비웠던 필승조 유원상이 이미 복귀투에 임했다.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이동현도 곧 합류할 예정, 마무리투수 봉중근과 더불어 막강 필승조가 다시 갖춰진다.
타선도 베테랑이 중심을 잡고 오지환, 김용의, 윤요섭, 정의윤 등의 신진세력이 가능성을 증명하는 중이다. 이병규·박용택·정성훈·이진영 모두 3할대 타율로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고 후반기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오지환은 한 방을 지닌 톱타자 역할을 수행한다. 김용의는 지난 KIA 잠실 3연전 동안 14타수 6안타로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냈다. 타율 3할2푼1리의 윤요섭과 2할9푼2리의 정의윤 모두 커리어 최고 타율을 올리며 각각 3할 포수와 미래 LG의 중심타자가 되기 위해 커다란 발걸음을 딛고 있다.        
  
LG는 당장 12일부터 SK와 2연전, 15일부터는 두산과 3경기를 앞둔 상황이다. 시즌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치려는 LG가 이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이냐에 따라 4강권 순위싸움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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