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우즈벡전 무승부 아쉬운 이유...'이란 원정 최악'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12 07: 51

역시 8부 능선은 쉬운 곳이 아니었다. 우즈베키스탄 원정만 승리한다면 브라질 월드컵 본선행은 80%를 이룬 거라고 볼 수 있다고 했지만 승리를 따내는 데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 3차전 원정 경기서 2-2로 비기고 말았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세트피스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역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역전 직후 집중력 부족으로 또 다시 골을 허용하며 귀중한 원정 승리를 놓치고 승점 1점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분명 조 1위다. 게다가 2승 1무로 무패 행진이다. 하지만 씁쓸했다. 경기 내용 때문이기도 했지만 다음 경기가 신경 쓰이기 때문. 최강희 감독도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반드시 이기려고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중동의 강호 이란 원정이 최악이기 때문이다.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은 다음달 17일 이란의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73m에 위치한 고지대로 원정팀에게는 지옥과 같은 곳이다. 게다가 경기장에는 10만명의 관중이 매경기 가득 차 엄청난 응원으로 원정팀을 위협한다.
단순히 아자디 스타디움 원정이 어렵다는 추상적 이미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 결과마저 이란이 엄청나게 유리하다는 걸 말해준다. 이란은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2004년 10월 독일과 홈경기서 0-2로 패한 이후 지금까지 단 1패(2009년 3월 28일 사우디아라비아전 1-2 패배)를 추가했다.
불패는 아니지만 엄청난 강세임은 틀림없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아자디 스타디움 원정서 재미를 본 적이 없다.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이란과 경기서 2무 2패를 기록하고 있는 것. 한국은 1974년 아시안게임에서 0-2, 1978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2, 2006년 아시안컵 예선서 0-2를 기록한 뒤 가장 최근인 2009년 월드컵 예선서 1-1로 비겼다.
분명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앞서지만 지금까지 기록은 한국을 절대 웃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다고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은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 뿐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최강희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서 승리를 거둔 후 마음 편하게 이란 원정을 떠나려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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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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