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중 '1호 데뷔'는 모두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올 상반기 음원차트를 휩쓴 버스커버스커에 이어 최근 데뷔한 백아연까지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중. 두 팀은 각각 엠넷 '슈퍼스타K3', SBS 'K팝스타' 출신으로 출연자 중 제일 먼저 공식 데뷔 테이프를 끊어 쾌조의 스타트를 해냈다.
백아연은 지난 10일 오후 데뷔곡 '느린 노래'를 발표한 후 각 음원사이트 1위를 달성하고 12일 오전 현재에도 대형 음원사이트에서 1~2위를 기록 중. 올해 유독 솔로와 신인가수가 잘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백아연이 이같은 음원 파워를 보여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청아하면서도 파워풀한 발라드가 가을이라는 계절적 특성에도 잘 맞아떨어진데다, 'K팝스타' 출신에 대한 기대감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이같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아연으로서는 한숨 돌릴 수 있는 결과. 그는 "내가 제일 먼저 나오게 됐는데, 만약 내가 실망시켜드린다면 이후에 나올 'K팝스타' 친구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칠까봐 크게 걱정했었다"고 말한 바있다.
'K팝스타' 당시 3위였던 백아연이 먼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딱' 맞는 노래를 만났기 때문. '느린 노래'를 접하고 백아연이 녹음을 해봤는데, JYP 내 만장일치로 백아연의 이른 데뷔가 결정됐다.
앞서 지난 봄에는 버스커버스커가 '슈퍼스타K3' 출연자 중 제일 먼저 데뷔 앨범을 내놓고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이들은 '버스커버스커1집'으로 총 다운로드 수 1300만건을 돌파했다. 타이틀곡 '벚꽃엔딩'은 가온차트에서 6주 연속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고, 상반기에만 100만건 다운로드를 넘어선 곡이 6곡이었다.
이들이 먼저 앨범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슈퍼스타K3'가 끝나자마자 공식활동을 최소화했기 때문. 버스커버스커는 다른 팀들과 달리 엠넷 관련 활동도 거의 하지 않고 곧바로 앨범 작업에 착수, 우승팀인 울랄라세션보다도 먼저 앨범을 내놓았다.
당시 음악적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투박한 밴드 음악을 선보인 이들은 아날로그 열풍의 선두에 서서 음악계 흐름을 대폭 바꿔놓으며 '슈퍼스타K3'의 '대표상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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