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쉬면 되는데 괜히 서둘러 통증을 안고 갈 이유가 없다".
왼쪽 무릎 타박상을 입은 김주찬(31, 롯데 외야수)은 여유만만한 모습이었다.
김주찬은 8일 사직 한화전서 6회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그라운드에 강하게 부딪힌 뒤 8회 황성용과 교체된 바 있다.

김주찬은 11일 사직 두산전에 앞서 "왼쪽 무릎이 조금 부어 있지만 괜찮다. 조금만 쉬면 되는데 괜히 서둘러 통증을 안고 갈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크한 김주찬다운 대답이었다.
김주찬은 이번달 8경기를 통해 타율 3할1푼8리(22타수 7안타)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전준우와 김주찬) 테이블세터가 잘 해준 덕분에 경기가 쉽게 풀리고 있다"고 칭찬한 뒤 "아픈데 굳이 무리하게 기용할 이유가 없다"고 컨디션 회복을 최우선 순위로 여겼다.
김주찬은 "현재 타격감이 좋은 편이지만 타격이라는 게 흐름이 있으니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리고 타격감이 좋다고 안주해선 안된다. 좋은 느낌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롯데의 2번 중책을 맡고 있는 김주찬은 "1,2번의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어차피 출루하는 게 목적이니까. 어느 타순이든 상관없다. 제 임무만 잘 소화하면 된다는 게 김주찬의 설명이다.
롯데는 11일 현재 정규시즌 2위를 질주 중이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다. 2위를 확정짓는 순간까지 승수를 쌓아야 한다. 김주찬 또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 이길 수 있을때 많이 이겨야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김주찬은 "지금껏 해왔던 것보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건강한 모습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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