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칸남자' 측, 명칭논란에 “창작물로 봐달라”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09.12 08: 48

한글단체들이 KBS 2TV의 새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이하 차칸남자)의 제목에 대해 시정요구를 보낸 것과 관련해 제작진이 “창작물로 봐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오전 '차칸남자’ 측 관계자는 OSEN과의 통화에서 “드라마라고 하는 방송콘텐츠는 광의의 창작물이고,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특수의 서비스업이다. 너무 엄격하고 지나친 잣대를 들이 댈 경우 창의성과 창작성이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립국어원, 한글학회 등 한글단체들은 최근 “‘차칸남자’라는 제목이 한글을 파괴하는 표현”이라며 KBS에 항의 공문을 보내고 시정을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드라마의 내용 자체가 미풍양속을 저해하고,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면 규제가 필요하지만, 사회적인 트렌드를 반영해서 제작진이 신중하게 검토해 결정을 내린 제목에 대해 그 의도까지 무시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드라마 속 주인공이 어릴 때 일기를 쓰면서 ‘차칸남자’라고 쓰는 부분이 있다. 착한 남자가 아닌, 주인공의 이중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단어다”라면서 “드라마 제목도 창작물이다. 창작물에까지 엄격한 표준어 잣대를 들이대지 말고 너그럽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처절하고 비극적인 사랑에 아파하는 세 남녀의 지독한 사랑을 그리는 '차칸남자'는 이날 오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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