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이시언, 혼자 두기엔 아깝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9.12 16: 08

tvN ‘응답하라 1997’ 신원호PD는 자신의 드라마를 “모두가 사랑하는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주인공인 걸그룹 에이핑크의 은지도 “출연 캐릭터들이 모두 사랑을 한다. 서로 좋아하는 사랑도 있고 짝사랑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전제에서 완벽하게 배제된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이시언이다.
이시언은 ‘응답하라 1997’에서 말이 너무 많아서 성시원(은지)의 아버지 성동일(성동일)마저 녹다운시킨 입담의 소유자, 방성재로 등장한다. 말이 말을 낳아서 하지 않아야 할 말까지 해버리는 방성재는 모든 비밀을 능구렁이처럼 은근슬쩍 다 풀어 놓는 마성을 가졌다.
방성재는 야동마니아 도학찬(은지원)을 순정만화 속 주인공으로 생각하는 모유정(신소율) 앞에서 ‘러시아 언니들’의 비밀을 발설하고 “내 어디가 좋노?”라고 묻는 여자 친구에게 “가슴”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된통 얻어맞기도 했다.

사랑이 꽃피는 ‘응답하라 1997’에서 방성재는 혼자다. 기장군 내 지역주민센터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그는 주민들의 뜨거운 호출 속에 산업재해를 걱정할 정도의 업무를 소화하면서도 싱글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방성재를 홀로 두기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집에 전구가 나갔다는 이웃 할머니의 말에 버스로 몇 시간을 달려 갈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을 가졌고 모유정이 부친상을 당했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먼저 장례식장에 도착해 손님들을 접대하는 의리를 지녔기 때문이다. 유학을 떠났던 도학찬에게 모유정의 소식을 전한 것도 방성재였다.
안타깝게도 방성재는 화려한 솔로로 ‘응답하라’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방성재는 친구들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캐릭터 아니겠냐”고 웃어 보이며 “다른 러브라인이 돋보일 수 있도록 방성재는 본연의 캐릭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한편 ‘응답하라 1997’은 종영까지 1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당초 제작진이 목표로 했던 시청률 2% 고지는 훌쩍 넘어선 상황. 4~5% 시청률을 유지하며 인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응답하라 1997’은 오는 18일 오후 11시 최종회를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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