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는 호흡 잘 맞는 포수를 원한다".
한화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2)는 지난 11일 대전 삼성전에서 5이닝 4피안타 4볼넷 1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하지만 6-2로 넉넉히 리드한 6회부터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겼다. 바티스타의 투구수는 87개로 1~2이닝 정도 더 가능한 상황. 하지만 한용덕 감독대행은 과감하게 투수교체를 결정했다.
12일 대전 삼성전을 앞둔 한용덕 감독대행은 "4회말 공격에서 포수 이준수 타석에 대타를 썼다. 투수는 포수와 호흡이 중요하다. 나도 투수 출신이지만 투수마다 호흡이 잘 맞는 포수가 있고 그렇지 않은 포수가 있다. 바티스타가 이준수와는 호흡이 좋지만 신경현과 호흡이 잘 맞지 않기 때문에 6회에 투수를 교체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는 4회 2사 만루에서 포수 이준수 타석에 대타 장성호를 기용했다. 한 대행은 "상대에게 압박을 주기 위해 노련한 장성호를 기용했다"고 했다. 한 대행의 기대대로 장성호는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스코어를 6-0으로 벌렸다. 한화가 승기를 가져온 순간이었다.
그러나 5회 장성호 대신 대수비로 포수 마스크를 신경현과 바티스타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바티스타는 5회 볼넷 2개와 폭투 하나로 제구난을 보이며 2실점했다. 더 끌고 가다가는 자칫 따라잡힐 수 있다는 것이 한 대행의 생각이었다.
한 대행은 "4점차였지만 바티스타는 볼넷을 많이 주는 스타일이다. 더 끌고 가기에는 쉽지 않았다. 바티스타는 볼넷으로 주자를 많이 채우는데 그런 패턴은 자칫 대량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다.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이라 제구가 되는 안정감있는 투수들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행의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한화는 박정진-송창식-안승민이 남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1-2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작은 불씨도 차단한 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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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