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ML 스카우트 앞 '22이닝 연속 무실점' 괴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12 21: 00

"오늘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얼마나 오려나".
12일 대전구장. 삼성과의 홈경기를 앞둔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은 중앙 지정석을 바라보며 "오늘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얼마나 오려나"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날 한화 선발은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 류현진(25). 한 대행은 "현진이가 확실히 동기부여가 잘 돼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보는 앞에서 130개까지도 공 하나 하나 신중하게 집중하고 던진다"고 말했다. 반대로 삼성 류중일 감독은 "현진이가 오늘도 힘 좀 쓰겠네"라며 짐짓 걱정했다.
한 대행의 기대와 류 감독의 걱정대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들이 보는 앞에서 다시 한 번 괴력을 뿜어냈다. 6이닝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대규모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찾은 뒤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8이닝-8이닝-6이닝으로 무려 22이닝 연속 무실점. 확실하게 동기부여된 류현진 만큼 무시무시한 투수는 없었다.

이날 대전구장에는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무려 6개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찾았다.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에서 7개 구단이 몰린데 이어 지난 6일 대전 롯데전에서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찾았다. 이날도 만만치 않게 대전구장을 방문한 것이다.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지난 8일 마감됐지만 류현진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류현진의 시작은 불안했다. 1회초 1번타자 배영섭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고 박석민-최형우에게 연속 볼넷을 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지영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1회에만 33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뺀 류현진은 2회부터 본격적인 투구수 관리에 들어갔다. 2회 12개, 3회 9개로 간단하게 삼자범퇴. 4회 첫 타자 박석민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지만 최형우를 3루수 앞 병살타 유도한 류현진은 이지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신명철을 몸쪽 높은 직구로 3구 삼진 돌려세우는 위력을 떨쳤다.
4회에도 조동찬을 직구로 3구 만에 루킹 삼진 잡은 류현진은 김상수도 바깥쪽 꽉 차는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배영섭을 내야 안타로 내보냈지만 류현진이 직접 1루 주자 배영섭의 도루를 잡아내며 잘 넘어갔다. 6회에는 강봉규-이승엽-박석민을 모두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직구-체인지업-슬라이더로 결정구는 모두 달랐다. 
삼진 9개 중 결정구는 직구가 5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2개였다. 184개의 탈삼진으로 이 부문 단독 1위를질주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도 2.87에서 2.76으로 끌어내렸다. 총 투구수 103개를 소화한 류현진은 7회부터 마운드를 송창식에게 넘겼다. 최고 150km 직구(52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29개) 커브(17개) 슬라이더(5개)를 섞어던졌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짐을 싸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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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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