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승을 거뒀던 지난 등판에 비하면 깔끔한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선발로서 제 몫을 해낸 것은 분명했다. 두산 베어스의 대기만성 우완 노경은(28)이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2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하며 시즌 9승 요건을 갖췄다.
노경은은 12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121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4개)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3-0으로 앞선 8회말 홍상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 구속은 150km였으며 제2구종으로 내세운 슬라이더도 최고 140km까지 찍혔을 정도로 구위가 뛰어났다.
5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1개) 완봉승을 거뒀던 지난 6일 잠실 넥센전과 달리 이번에는 사사구가 다시 많아진 모습을 보인 노경은이다. 노경은은 1회말 2사 후 강정호에게 볼넷, 박병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이성열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첫 회 실점을 피했다.

2회에도 노경은은 1사 후 허도환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그러나 문우람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데 이어 빠른 견제로 허도환의 횡사를 이끌었다. 3회말 노경은은 선두타자 장기영을 폭투로 인해 낫아웃 출루시킨 뒤 박병호를 볼넷 출루시키며 2사 1,2루 재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성열을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 릴레이를 이어갔다.
3-0으로 앞선 6회말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내줬다. 유한준을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김민성 타석에서 폭투를 범하며 이성열의 2루 진루를 막지 못한 노경은은 김민성을 스탠딩 삼진으로 잡았다. 대타 지재옥의 타구는 유격수 손시헌의 멋진 수비 덕택에 땅볼이 되며 노경은은 무실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7회에도 노경은은 삼자범퇴에 성공하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확실한 위력을 비췄다. 지난 6월 17일 삼성전 선발로 나서 115구를 던진 것이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투구수였던 노경은은 이날 121개의 공을 던지며 자신의 한 경기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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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