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연승' 류현진, 8승 수확 '7년 연속 10승 성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9.12 21: 41

목표가 확실하고, 동기부여가 된 류현진만큼 무서운 투수는 없다.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 한화 류현진(25)이 시즌 첫 3연승을 거두며 8승째를 수확했다. 데뷔 후 7년 연속 10승에도 성큼 다가섰다.
류현진은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 6일 대전 롯데전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질주했다. 어느덧 8승(8패)째를 거두며 7년 연속 10승도 가시화됐다.

류현진은 2006년 고졸 신인으로 데뷔와 동시에 18승을 거두며 최초의 MVP·신인왕 동시석권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7년 17승, 2008년 14승, 2009년 13승, 2010년 16승, 2011년 11승으로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7년차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 올해는 어느 때보다 위력적인 시즌이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치 못한 악운에 시달렸다. 팀 타선의 득점 지원 미비에 수비에서도 실책성 플레이로 에이스를 돕지 못했다. 퀄리티 스타트 패전이 5차례나 될 정도. 전반기를 마쳤을 때 고작 5승에 그쳤고, 데뷔 후 처음 두 자릿수 승수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팀은 좌초됐고 류현진도 의욕을 잃은 듯했다.
후반기 첫 2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그러나 이후 4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만 안으며 10승 달성이 힘겨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거 찾은 8월말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류현진은 화려한 쇼케이스 펼치며 승수쌓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 8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6승째를 거둔 류현진은 6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8이닝 6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7승째를 거뒀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1회에만 33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뺐지만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3경기-22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괴물의 본능을 드러냈다.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은 "잘 던지고도 경기가 안 풀리면 집중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요즘 현진이는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좋아졌고, 신중하게 던지고 있다"며 "역시 10승에 대한 목표가 생긴게 크다.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기록은 영원히 남는 것이기 때문에 현진이가 10승을 꼭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는 이강철과 정민철밖에 없다. 이강철은 1989~1998년 해태에서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고, 정민철은 1992~1999년 빙그레·한화에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이 그들의 뒤를 잇고자 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류현진이기에 가능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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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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