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8승 윤희상, “물집 때문에 완봉 생각 버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09.12 21: 54

적어도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SK의 에이스라는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다. 윤희상(27)이 또 한 번의 호투로 자신의 시즌 8승과 팀의 3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윤희상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4피안타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8승(8패)째를 거두며 10승의 교두보를 마련한 윤희상은 팀 내 다승 선두로 올라섰다.
최근의 상승세가 이어진 경기였다. 올 시즌이 풀타임 선발 첫해인 윤희상은 중반 이후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던 투수. 그러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8월 이후 더 뛰어난 투구로 SK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8월 이후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56으로 선전했던 윤희상의 기세는 이날 무실점 투구로 절정에 이르렀다. 7⅓이닝을 막는 데 필요했던 투구수는 78개.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히지 않았다면 완투나 완봉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경기 초반 주자들을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던 윤희상은 끝내 실점하지 않은 채 버텼다.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이었다. 초반 위기를 넘기자 중반부터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5회부터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총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보다는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로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고 중반부터는 100㎞ 안팎의 커브까지 섞으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었다.
윤희상은 “완봉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손가락 물집으로 다음 경기를 위해 멈출 수밖에 없었다”라고 한 뒤 “3회까지는 포크볼을 많이 던졌는데 물집이 잡히면서 커브와 슬라이더로 전환했다. (조)인성이형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인성이형이 LG 타자 연구를 많이 한 것 같았다. 커브가 잘 들어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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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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