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영웅들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두산 선발 노경은에 7이닝 동안 2안타로 꽁꽁 묶이며 결국 0-3 패배를 당했다.
넥센은 이날 패배로 4위 두산과의 승차가 7.5경기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4강 꿈을 접게 됐다. 특히 이날 넥센은 3안타 7볼넷이라는 많은 출루에도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영봉패를 당했다.

넥센이 가장 얄미울 법한 선수는 노경은이었다. 노경은은 지난 6일 잠실 넥센전에서 9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4-0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뒤 바로 다시 이날 넥센전에 나와 팀의 영봉승을 이끌었다.
넥센은 이전에도 노경은을 두 번이나 만난 적이 있지만 9월 들어 1할9푼2리까지 떨어진 타선의 부진 속에 노경은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노경은은 이날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 삼아 넥센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반면 공교롭게 노경은과 시즌 4번째 선발 맞대결을 가진 앤디 밴 헤켄(33)은 6회에만 3점을 내주며 5⅓이닝 9피안타(1홈런) 3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노경은과의 맞대결 성적도 1승1무2패로 뒤쳐졌다.
사실 노경은을 상대로 약한 것만은 아니다. 넥센의 9월 8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5.42에 이르는 반면 월간 팀 타율은 1할9푼2리에 불과하다. 넥센이 극도의 투타 부진 속에서 노경은에게만 즐거운 기억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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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