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승 하고 나서 안 좋으면 반짝 이미지가 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1이닝, 1이닝 잘 던진다는 초심으로 던졌습니다”.
에이스급 호투를 이번에도 보여줬다. 두산 베어스의 대기만성 우완 노경은(28)이 어느새 시즌 10승을 눈앞에 두며 맹위를 떨쳤다.
노경은은 12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121구 2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4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 째를 따냈다. 지난 6일 잠실 넥센전 5피안타 완봉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괴력투였다.

경기 후 노경은은 “상대 선발이 앤디 밴 헤켄인 만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아니라 가능한 점수를 내주지 않는 쪽으로 목표를 삼았다”라며 “상대가 포크볼에 속지 않길래 포크볼보다 슬라이더의 비율을 높여 결정구를 바꾼 것이 주효했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그는 121개의 공을 던진 데 대해 “2군 시절 선발로도 많이 던졌던 만큼 그 때의 마음과 좋았던 밸런스를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이 좋았던 것 같다”라며 “1회 만루와 3회 2,3루 위기가 있었는데 3회 슬라이더 결정구로 이성열을 파울 뜬공 처리해 다행이었다”라고 답했다.
6일 5피안타 완봉승을 거둔 이후 다음 등판이었던 만큼 선수 본인의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 그만큼 노경은은 초심으로 던지고자 했다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완봉승 다음 경기라 여기서 얻어맞으면 반짝 이미지를 갖게 되어서 1이닝, 1이닝 최대한 잘 던지자는 초심으로 나섰습니다. 이제 9승을 했으니 다음에는 10승을 목표로 잡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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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