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대타 기용이다.
LG가 12일 잠실 SK전에서 경기 마지막 순간에 어이없는 투수 대타 기용을 했다.
LG는 0-3으로 뒤지고 있던 9회말 2사 2루에서 올 시즌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를 밟은 적 없는 신인 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기용했다. 대타로 처음으로 1군 그라운드에 들어선 신동훈은 타석에서 가만히 서 있은 채 삼진으로 물러났고 LG는 한 점도 올리지 못한 채 SK에 영봉패 당했다.

9회말 LG의 마지막 공격 상황을 돌아보면, LG는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좌투수 박희수에 맞서 2번 좌타자 이대형 타석에서 우타자 최동수를 대타로 기용했다. 최동수가 삼진으로 물러나자 SK는 우투수 이재영을 투입했고 3번 타자 이진영은 좌익수 플라이를 당했다.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하나 만을 남긴 상황에서 LG는 4번 타자 정성훈이 이재영을 상대로 중견수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려 2사 2루,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문제의 상황은 바로 그 다음에 나타났다. SK는 마무리 좌완투수 정우람을 투입했고 그 순간 LG는 신인 우투우타 신동훈을 좌타자 박용택 대신 대타로 타석에 올렸다. 또한 김기태 감독은 대기 타석에 있던 정의윤을 덕아웃으로 불러들였고 경기는 신동훈의 삼진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 패배 후 LG 김기태 감독은 “내일은 좀 더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만 말했을 뿐, 마지막 대타 기용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코치들도 이 부분에 대한 발언을 피했다.
양 측의 입장을 모두 바라본다면, LG 김기태 감독 입장에서는 3점차 리드로 승리를 눈앞에 둔 SK가 LG 좌우타자를 의식한 투수 기용에 불만을 갖고 마지막 투수 대타를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 LG가 좌투수 정우람에 맞서는 박용택이 좌타자임을 의식해 대타를 기용했다면 우타자 김태완이나 최영진을 대타카드로 쓸 수 있었다. 그럼에도 김기태 감독은 투수 신동훈을 마운드에 올려 사실상 승부를 포기했다.
SK 이만수 감독 입장에선 3점차 리드에 2사 2루지만 박용택-정의윤으로 이어지는 강타선을 상대해야 했다. 또한 2위 달성을 위해 매 경기 사활을 걸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SK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마무리투수 정우람을 투입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경기 후 SK 이만수 감독은 정우람을 투입한 것에 대해 “마지막에 정우람을 아끼고 싶었는데 3점차라서 투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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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