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이 잠시 미스터리를 내려놓고 이준기와 신민아의 로맨스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제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아랑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이 얽히고설키는 가운데 미스터리를 푸느라 심적으로 다소 피곤한 시청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2일 방송된 ‘아랑사또전’ 9회는 사또 은오(이준기 분)와 아랑(신민아 분)의 마음에 어느새 서로가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아랑은 은오와 꽃구경을 하다가 “사또랑은 처음 꽃을 본다. 같은 풍경도 달리 보인다”고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고 은오는 “무슨 수작질이냐”면서 크게 당황했다.

또 은오는 악귀가 위협하는 것을 구해준 후 아랑에게 “꼼짝 말라면 제발 가만히 있어라. 찾으러 다니게 하지 말라고. 신경 쓰이게 하지 말라”고 괜히 신경질을 냈다.
이날 방송에는 아랑에게 호신술을 알려주겠다고 나선 은오가 오히려 아랑과 몸이 밀착되자 “다음 이 시간에 가르쳐주겠다”고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등 두 사람이 서로를 이성으로 느끼는 장면을 곳곳에 배치했다.
아직 두 사람 모두 애써 별일이 아닌 것처럼 여기나 그동안 아랑과 은오 어머니 서씨(강문영 분)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어느새 사랑의 감정이 싹튼 것을 알 수 있었다.
판타지 액션 사극을 표방하는 ‘아랑사또전’은 정신 없이 펼쳐지는 액션과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게 만드는 베일에 가려진 요소들이 가득한 상황. 여기에 선남선녀 이준기와 신민아의 로맨스까지 더해지면서 어디에 집중해서 드라마를 봐야할지 시청자들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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