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칸남자’는 착한남자가 될 수 있을까?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09.13 08: 04

세상에 대한 원망과 가장 소중한 사람의 배신으로 상처받은 영혼들의 이야기다. 그 속에 피어나는 한줄기 ‘사랑’은 그를 착한남자, 착한여자로 만들 수 있을까.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이하 차칸남자)는 사랑하는 연인에 의해 의사에서 한순간에 타락해버린 강마루(송중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또한 그의 사랑을 시험에 들게 하며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 한재희(박시연), 너무 가진 것이 많아서 ‘독기’로 자신을 무장할 수밖에 없는 서은기(문채원), 이 세 남녀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아픈 동생을 뒤로하고 재희의 전화 한 통을 받고 달려간 마루는 결국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살인죄까지 뒤집어썼다. 그리고 5년의 징역살이는 그를 또 다른 삶과 마주하게 했다.

탁월한 재능으로 촉망받는 의대생이 한 순간에 범죄자가 되며 느끼는 회한과 연인에 대한 알 수 없는 원망은 5년 후의 마루를 영혼 없는 서늘한 ‘차칸남자’로 만들어 놨다. 그리고 더불어 다시 재회한 여인과, 그 여인과 연결된 알 수 없는 묘령의 여인 은기를 보고 감정의 큰 변화를 느꼈다.
마루, 은기, 재희. 이 뗄 레야 뗄 수 없는 세 사람은 결국 일본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첫 운명적 만남을 가졌다. 은기가 마루 앞에서 쓰러지면서 위급한 상황을 만들어냈고, 제명당하긴 했지만 의사를 꿈꿨던 마루는 그를 두고 고민에 빠졌던 것. 은기를 두고 "보호자다. 친어머니는 아니지만 남편의 딸이다"라고 말하는 한재희를 보면서 마루는 은기에게 응급처치를 했다.
하지만 또다시 그를 현실로 데려온 건 재희. 재희는 “그만해 강마루, 의사도 아닌 게 그만하라고"라는 말로 마루를 일깨웠다. 과거에서 다시 현실로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이들의 앞으로의 운명을 궁금하게 만든 채 극은 마무리됐다.
첫 회부터 빠른 전개로 긴장감을 자아낸 ‘차칸남자’는 앞으로 이들에게 닥칠 시련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일으켰다. 과연 이 타락한 ‘차칸남자’가 착한남자가 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극 전반적으로 깔린 무게감 있는 배경음악처럼 올 가을 안방극장에서 볼만한 격정멜로임을 증명했다. 이날 이야기를 이끌어간 송중기의 변화무쌍한 연기, 그리고 이에 못지않은 박시연과 문채원의 열연도 더해져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점을 입증했다.
한편, 13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차칸남자’는 전국 기준 10.5%의 시청률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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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남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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