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 문채원, 박시연이 만들어낸 ‘차칸남자’는 볼 만했다. 열연도 열연이거니와 원톱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현실로, 성공적인 연기변신과 안방극장 복귀를 알렸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이하 차칸남자)는 사랑하는 연인에 의해 의사에서 한순간에 타락해버린 강마루(송중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또한 그를 배신하며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 한재희(박시연), 너무 가진 것이 많아서 ‘독기’로 자신을 무장할 수밖에 없는 서은기(문채원)가 등장하며 세 사람은 비행기 안에서 첫 운명적 만남을 이어갔다.
'차칸남자' 첫 방송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강마루 캐릭터에 대한 빠른 전개였다. 아픈 동생을 뒤로하고 재희의 전화 한 통을 받고 달려간 마루는 결국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살인죄까지 뒤집어썼다. 5년 후의 이야기는 달라졌다. 꽃뱀과 키스를 하면서도 죄책감 하나 느끼지 않고 영혼이 없는 듯한 ‘차칸남자’로 변신한 마루. 5년의 징역살이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착한남자'에서 '나쁜남자'로 변해버린 강마루를 표현한 송중기의 표정과 눈빛 연기는 단연 압권이었다. 특히 의대 생활 시절 풋풋함을 넘어 뽀송뽀송함까지 느끼게 했던 그의 모습은 극 중반부터 온데 간데 없고, 초점을 잃은 눈동자와 회한에 젖어드는 모습만이 가득했다.
주인공 마루에 완벽하게 빙의된 송중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그 자체만으로 원톱배우로서의 자질을 입증했다.
또한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독기어린 모습과 넘치는 카리스마를 내뿜은 문채원의 열연도 만만치 않았다. 문채원은 한 그룹사의 회장딸로 너무 가진 것이 많아서 방어벽을 치며 살아야했던 은기의 삶을 그대로 보여줬고, 전에 없는 독설과 서슬퍼런 눈빛으로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여기에 사랑하는 남자를 밟고 일어선 박시연의 악녀 연기도 앞으로의 '차칸남자'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방송 내내 눈물을 흘리는 모습, 사람을 죽이고 떠는 모습 등 변모한 독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준 박시연의 극의 중심을 잘 잡았다.
방송 후 누리꾼 역시 “오 송중기 다시 봤음. 매력적이네. 올 가을 송중기와 사랑에 빠질 것 같다”, “문채원 독설 생각 외로 잘 어울린다”, “박시연 결혼 하더니 더 매력적으로 변한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13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차칸남자’는 전국 기준 10.5%의 시청률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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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남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