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관객 급증..‘꼭 황금사자상 때문일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9.13 09: 06

제 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를 보기 위해 관객들이 몰리고 있다.
13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피에타’는 지난 12일 하루 동안 3만 9766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수 17만 1522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6일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하위권(7위)에 진입한 ‘피에타’는 8위까지 떨어졌지만 8일(현지시간)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후 관객들이 ‘피에타’를 찾으면서 관객수가 급증해 2위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피에타’가 이처럼 눈에 띄게 관객몰이를 하는 데는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피에타’가 담고 있는 김기덕 감독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크게 다가가는 것이 또 다른 이유겠다.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 분)가 찾아와 두 남녀가 겪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10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에서 “전쟁까지 포함해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90%가 돈에 의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를 통해 이것을 압축해서 한 번 지적을 해보자, 그리고 치료할 기회를 가져보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와 같이 ‘피에타’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를 꼬집었다.
현대 자본주의의 이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피에타’ 속 두 남녀는 돈의 폭력성과 잔인함을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 특유의 색깔이 묻어나는 이 영화 속 각각의 장면들은 불편함을 넘어 불쾌함까지 느끼게 하기도 하지만 돈 얘기를 가장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가장 현실적이지 않으면서 가장 현실적인 ‘피에타’. 영화에서 두 남녀가 등장하는 장면들은 괴리감마저 느껴지지만 ‘피에타’를 보고 우리의 현실이 생각나는 건 참으로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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