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있다".
서울과 전북·수원·울산·포항·부산·제주·경남 감독들이 모였다. 8개 구단들의 감독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아산정책연구원에 모여 K리그 2012 스플릿 시스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8개 구단들은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31라운드부터 14경기를 진행, 리그 우승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1~2위 확정, 3위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나아간다. 상위팀들은 리그 우승을 향한 강한 다짐을, 하위팀들은 지금의 자리에서 더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30라운드를 2위로 마친 전북은 도전자의 입장이다. 현재 1위 서울과 전북의 승점 차는 5점이다. 적지 않은 점수 차이지만 아직 14경기가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추격할 수 있다. 전북이 팀 득점 전체 1위, 최소 실점 전체 3위로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갖고 있다는 점은 서울을 안심할 수 없게 한다.
하지만 이흥실 감독대행은 전북의 우승이 팀 외적인 것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강제 강등이 결정된 상주에 달렸다는 것. 상주는 최근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성적과 상관없이 강제 강등이 결정했다.
이 대행은 "우리가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상주의 역할이 크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핵심 선수들이 입대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최근 전해진 소식에 선수들이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있다. 모든 것이 잘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주의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는 국방부와 국군체육부대는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의 결정에 반발, K리그 잔여 경기를 포기하고 선수단을 현재의 프로 선수 구성에서 아마추어 선수 구성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국방부와 국군체육부대의 결정이 바뀌지 않고 진행된다면, 상무로 입대하기로 결심한 선수들의 결정은 무산이 되어 병역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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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