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수 없다. 우승 경쟁을 위해서는 모두 넘어야 한다".
서울과 전북·수원·울산·포항·부산·제주·경남 감독들이 모였다. 8개 구단들의 감독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아산정책연구원에 모여 K리그 2012 스플릿 시스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8개 구단들은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31라운드부터 14경기를 진행, 리그 우승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1~2위 확정, 3위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나아간다. 상위팀들은 리그 우승을 향한 강한 다짐을, 하위팀들은 지금의 자리에서 더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30라운드까지 결과 정규리그 1위인 서울(승점 64점), 2위 전북(승점 59점) 3위 수원, 4위 울산(이상 승점 53점)은 올 시즌 물고 물리는 경기를 펼쳤다. 서울은 전북을 상대로 1승1무를 기록했다. 반면 수원에게는 2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서울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수원은 전북에게 2경기서 모두 0-3의 패배를 당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뚜렷하게 천적의 먹이사슬과 같은 모습.
수원 윤성효 감독은 "공교롭게 전북에게는 2패를 했고 서울에게는 2승을 했다. 지금은 중요한 것은 매 경기가 결승전과 같은 것이다. 지금까지 결과는 개의치 않겠다"면서 "전북전에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또 서울에 2번 이겼다고 해서 계속 이기라는 법은 없다. 서울-전북쪽으로 초첨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회자가 서울을 상대로 연승을 이어가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서울이라고 해서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없다.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 보다는 우리는 계속 이겨왔으니 이번에는 한번 져도 되니 편안하게 하라는 말로 선수들에게 준비를 해주고 있다"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다.
윤성효 감독에게 한방 맞은 서울 최용수 감독은 "상당히 내가 힘든 포지션에 있다. 내가 자신있게 내세울 것은 키 밖에 없다"면서 "지난해 부터 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우리에게는 패배로 다가왔다. 14경기가 남아있다. 피해갈 수 없는 승부다. 상위 8팀은 전력차가 크게 없다"고 전했다.
또 최 감독은 "수원을 이기고 싶다. 편안하게 우리를 두고 경기를 했다는 것이 큰 팁인 것 같다. 우리는 더 편하게 경기를 하겠다"며 "전북과 편하게 경기했다. 운이 좋아서 승점을 따냈다. 정말 큰 기대가 된다. 피해가지 않을 것이다. 팬들에게 물러서지 않는 축구를 선보이겠다. 어차피 이기면 승점 3점을 따내는 것이다.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과 수원 사이에서 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전북 이흥실 감독대행은 "윤성효 감독님과 김호곤 감독님께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 2009년과 2010년 우승을 할때도 역전해서 우승했다. 우리 선수들이 역전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14경기를 기대해보 좋을것 같다"고 우승 경쟁을 위해서는 승리하고 싶다는 의지를 에둘러 전했다.
한편 김호곤 감독은 "전북-서울-수원은 정말 강팀이다. 프로리그가 탄생한지 30년 동안 거의 상위권에 있었다. 3팀의 공통점은 공격력이 좋다. 수비쪽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우리가 실점을 하더라도 골을 넣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상위 스플릿에서 3팀에서 홈과 원정경기를 이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10bird@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